
편집자와의 인연으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성평등과 관련된 주제여서 꼼꼼히 읽어보고 중요한 사실들을 남겨놓고자 리뷰한다.
[표지] 저 표지는 5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던 ’50피트 여인의 반격’이라는 영화 포스터에서 따왔다. 몸이 커진(=속박에서 벗어난) 역대 최고의 괴물여성의 파괴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저자 : 캐서린 메이어] 2015년에 세계여성의 날의 토론회에서 제안하여 영국에 ‘여성평등당(The Women’s Equlity Party)’ 을 창당한다. 이코노미스트, 비지니스 트래블러, 포커스, 타임에서 기자 및 편집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
[주요 내용] 책의 주요 내용은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캐서린 메이어가 샌디 톡스빅(sandi toksbig, 영국 포츠머스대학총장,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등의 사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들과 함께 ‘여성평등당’을 창당하는 과정, 본인이 지금까지 겪어왔던 성 불평등 경험담 및 각국에서 조사한 내용 등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술술 넘어가게 재밌는 책은 아니지만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
책 덮고 나서 몇가지 기억에 남기고 싶은 사실 및 수치들을 명기코자 한다. 잊지 않도록!

★ 영미권 주요 100대 기업 중에 여성 CEO는 7명이다. 여기까지는 그려려니 하는데, 존 이라고 불리는 남성 CEO가 17명이고, 데이브 라고 불리는 남성 CEO는 14명이라고 한다. 경제에서 남녀가 여전히 불평등한 것을 보여준다.
★ 전세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재산이 적고 급여를 적게 받으며, 주로 조건이 가장 안좋고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일을 하고, 무급 가사노동과 가족을 보살피는 일 대부분을 떠안으며, 차별과 괴롭힘, 성폭력의 피해를 입기 쉽다.
★ 미국에서 간호 업무에 종사하는 남성 비율은 여성보다 9대1 정도로 적지만, 남성 간호사들은 여성 동료들보다 일년에 평균 5,100달러 이상 더 번다. 이런 소득 격차는 전 산업분야에서 일어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 러시아는 가정 폭력으로 여성이 40분에 한명씩 살해 당한다.
★ 이집트에서는 어린 여자아이를 포함한 여성의 90퍼센트 이상이 ‘여성 할례’를 받았다.(여성 할례는 여성이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없도록 클로토리스를 제거하는 등 생식기를 손상시키는 일련의 행위들을 가리킨다.)
★ 여성차별, 성소수자 차별, 유색인종 차별 등 각종 혐오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 미국 남자들은 53퍼센트 대 41퍼센트로 그를 더 지지했다. 42퍼센트대 54퍼센트로 여성 다수가 그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백인 여성 다수(53퍼센트)는 그를 지지했다.
★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4개국은 여성이 살기에 가장 좋은 국가로 손꼽히지만 이퀄리아에 이르진 못했다.
★ 트럼프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의심할지 모르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의 25개 국가에서는 물을 길어오는 일의 71퍼센트를 성인여성과 어린 여자아이들이 담당한다. 여성들이 날마다 물을 긷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1,600만 시간인 것에 반해, 남성의 경우는 600만 시간에 불과하다.
★ 인도에서는 시골에 사는 여성의 75퍼센트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이들이 소유한 농경지는 전체 농경지의 9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 국가에 경제적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나라들은 서비스를 비용으로 생각해 그 부분을 줄이려고 한다. 대신에 건설을 투자로 생각하고 자금을 건설에 쏟아 붓는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여성들 일자리가 줄고(서비스직군에는 여성이 많으므로.) 노인과 장애인, 아동, 병자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없애고, 그서비스를 여성들의 무급 노동으로 대체 한다.

그래서 창당했다. 여성 평등당. 멋지다~~
영국에서는 1919년도에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된 이후에, 이제 여성을 위한 정당까지 생겨났다. 그들은 양성평등은 양성에게 모두 이로우며, 번영을 위해 가는 조건이라고 믿는다.
진보는 직선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심지어는 후퇴할 수도 있다. 쉬지 않고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