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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커플

제3종족’s 직장선배짝사랑기4>

세대차이란 게 이런걸까.

징계사유는 내게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녀가 자기팀원 중 갓들어온 신입막내에게

신뢰이미지가 중요한 우리 직군의 특히나 외형적복장에 대해 얘기해주면서, 너무 비치는 그런 블라우스는 좀 삼가 입는 게 좋겠다—–라고 회식 술자리에서 가볍게 조언했다는데. 스물초중반의 그신입에겐 그게 너무 불쾌하고 기분이 나빴나 보다. 회사에다 그 일을 제보하여, 가뜩이나 미투운동바람을 타고 성희롱등등 제보를 받고 있던 본사에서 그것도 징계사유라고 경고를 줬단다.  세상에나! 나는 그런 사적인 조언이 감지덕지, 애정충만한 감사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세대는 기분나빠하구나, 아!놀라고, 더놀랐을 그녀생각을 하니 맘이 아파서 또 놀란다.

그녀의 자리에 가보았다.

책상 물건들을 말끔히 치우고 명패도 없어진 걸 보니 더럭 겁이 났다.

‘다시 다른 곳으로 가려나? 어랏 뭐지?…’

다른 팀인데 근황을 물을 수도 없고. 난감했다.

 

그녀를 본 건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서였다.

외근나갔다가 느즈막한 오후, 사무실 들어와보니 저너머 내가 늘 눈으로 체크하는 자리에 어랏, 사람이 있네! 머리색이 그녀다!

그녀 옆자리 선배한테 뭐 물으러가는 척하자!그러고

가까이 다가 가면서, 고개숙이고 있는 그녀에게

뭐라 말은 붙여야겠는데 뭐라해야할까, 한10초동안 진짜 빛의속도로 머리를 굴려댔던 거 같다.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드는 그녀,

눈이 마주친 순간, 악악 뭐라그러지

말은 안나오고 눈은 고정됐는데 얼굴이 좀 수척해진 그녀를 보니 마음이 안쓰러워

절로 튀어나온 말,  “…….저,,,, 괜찮으세요?”

웃으면 이효리처럼 되어버리는 그 눈웃음으로

가볍게 “왜 왜~” 하시는데. 내맘이 먹먹해져서는

나도 모르게 내 눈가가 촉촉해졌나보다.

그러고 쳐다보니 “괜찮아~ 나 정말괜찮아.”한다.

 

아아. 생각해보면 그때부터였나보다.

누가뭐래도 내가 그녀편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악악. 위험한 선을 넘고 있었던 거다.

펫숍디디의 아바타

펫숍디디 제작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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