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6회에 등장하는 Asma Khan 은 영국 런던의 인디안 레스토랑 ‘다질링 익스프레스(Darjeeling Express)’ 의 오너 셰프이다. 성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한 인도의 둘째딸로 태어나 영국에서 법학공부를 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녀의 집안은 무사 계급으로 지금은 망고 농장을 하는 부유층이다) 그녀의 인생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준 것은 바로 집밥 인도 료리! 아즈마는 엄마에게서 전수받은 인도 집밥요리로 런던시민들을 감동시키고 마침내 영국의 황교익 페이 매쉴러 여사의 찬사를 받게 되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셰프의 테이블은 에미상 후보에 오른 수작이다. 그중에서도 아즈마 칸의 이야기는 여성 뿐만 아니라 행복한 일을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에 박막례 할머니가 유툽에서 말씀하시길…. 집에서 요리는 다 여자가 하는데 왜 좋은 레스토랑의 셰프는 다 남자여? 칸이 말한다. ‘(집밥을 요리하는) 그녀들의 일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이 싫었어요.’
칸은 런던에서 요리에 소질있는 남아시아 여성(대부분 아기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음) 들을 발굴하여 여자로만 구성된 키친을 완성한다. 왜 유명 레스토랑의 키친은 모두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을까, 여자 셰프란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흔히들 주방에서 불을 다루는 일은 위험하고 어려우니까 혹은 이래저래 힘이 많이 필요하니까 그렇지 않을까 라고 추측한다. (허나 조선시대부터 어머니들은 가마솥을 다루었고….) 그것은 편견이다.
이 에피의 또다른 흥미로운 점 한가지는, 칸의 레스토랑에 대박을 안겨준 인물 역시 여성이라는 점이다. 인도에서 태어난 페이 매쉴러는 Evening Standard 에 40년을 기고한 유명 비평가로서 70세 생일턱으로 고향의 음식을 맛보려 했고 다질링 익스프레스의 메뉴가 바로 그녀가 찾던 음식이었던 것.
아즈마 칸은 노력하는 자에게 성공과 운이 따른다 라는 흔한 교훈을 들먹이는 대신 아버지가 말씀하신 인도의 철학을 들려준다.
태어나는 것은 우연이다. 저기에 태어날 수도 있고 여기에 태어날 수도 있다. 변화를 만드는 데 인생을 바쳐라. 특권을 가진 위치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다른 이들을 끌어올리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가면 꼭 가봐야겠다. ㅎㅎ
자리는 택도 없겠지만 유리창 안으로 열심히 음식에 대해 설명하는 셰프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동적일 것 같다.
https://www.darjeeling-express.com
@ 홈페이지 끝에 보면 second daughters fund 라는 링크가 있다. 인도에서 둘째까지 딸을 낳는 일은 매우 안좋은 사건으로 치부된다고 하는데 아즈마가 둘째 딸 ‘출신’ 으로서 딸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펀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