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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18년 5월 20일 대파 가격이 얼만지들 아시나~

 

우리집 앞에 있는 마트에서 파는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묶음에 1kg가 넘는 대파 가격이 1000원이 안된다! 

애호박은 2개에 1500원이란다.  적어도 저 대파를 생산하기 위해서 얼마나 다양한 노력이 들어가겠는가? 흙이 있는 토지와 대파를 자라게 하는 물과 영양분, 2달은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사람의 노고가 투입되었을 것인데. 정말 저 생산물의 가격이 저래도 되는것인가?

안그래도 농민들이 대파 가격 사수를 위해서 농민대회를 열고 있다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소비자가격이 1000원이니, 도매가는 100원 정도 될 거라고 예상을 하긴했다만, 설마했더랬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살림하던 옛날에는 저 대파가 얼마였는지 잠깐 검색을 해봤는데 말이다.  2000년 1월 10일자의 기사에 대파 1kg이 가락시장에서 800원의 도매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고려해봐도, 20년 전의 대파 가격과 지금의 대파 가격은 변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지금이 더 싸졌다는 말이다.(20년전 대파 가격 기사 출처)

80년대와 지금의 물가를 비교해 보면 어떤 재화에 돈이 몰리고 있는지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GDP>

◎ 80년대 : 3,000불, 현재 30,000불  ⇒ 약 10배 상승

 <등록금(사립대학 문과 기준)>

◎ 80년대 약 50만원, 현재 약 500만원 ⇒ 약 10배 상승

 <짜장면, 라면>

◎ 짜장면 80년대 700원, 현재 6~7,000원 ⇒ 약 9~10배 상승

◎ 라면 80년대 100~200원, 현재 1200~1500원 ⇒약 7~10배 상승

 <쌀 값>

◎ 80년대 2만원, 현재 4~5만원 ⇒ 약 2~3배 상승

 <집  값>

◎ 대치동 은마아파트 79년 분양가 평당 68만원 ⇒31평형 79년에 2.1천만원정도에 거래되었던 것이 최근에 15억에 팔렸으니(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무려…74배 오른것이다.

뭐, 저 물가는 여기저기서 가져온 것이니 완전히 정확하진 않겠지만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우리가 창출한 부가 어디에 몰리고 있는지. 

저런 이유로 농업인구는 1980년대 1천만명에서 2016년에 250만이 무너졌다. 그래도 250만이면 대한민국 국민의 5%에 육박하는 숫자인데, 쌀이랑 대파 팔아서 먹고 살기 참 함들겠다. 게다가 강남 아파트값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 토지에 대파를 재배하면 은마아파트 살 수 있으려나? 젠장.

우리의 소비가 정의로운가? 우리의 부의 분배가 정의로운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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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성평등

여성과 동성애를 차별하는 성경 –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의미 하다.

동성애 반대 팻말  여성으로서 기독교인인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성소수자이자 여성이라면 성경에서 이들을 얼마나 괄시하고 무시하는지,,,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미칠 노릇이다. 성소수자로, 여자로 태어난 자연적인 정체성을, 그 존재 자체로서 열등하고, 죄라고 하니 말이다.

정말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단정하고 있는가?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온 존재인건가? 내가 속해 있는 기독교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것인가? 근거를 찾아봤다.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성경 구절은 참 여러곳에 있다.

● 여자와 한자리에 들듯이 남자와 한자리에 든 남자가 있으면, 그 두 사람은 망측한 짓을 하였으므로 반드시 사형을 당해야 한다. 그들은 피를 흘리고 죽어야 마땅하다. (레위기 20:13, 공동번역성서)

● 인간이 이렇게 타락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부끄러운 욕정에 빠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셨습니다. 여자들은 정상적인 성행위 대신 비정상적인 것을 즐기며, 남자들 역시 여자와의 정상적인 성관계를 버리고 남자끼리 정욕의 불길을 태우면서 서로 어울려서 망측한 짓을 합니다. (로마서 1장 26절~, 공동번역성서)

● 사악한 자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잘못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음란한 자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여색을 탐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둑질하는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주정꾼이나, 비방하는 자나, 약탈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고린토1서 6장 9~10절, 공동번역성서)

간단히 요약하면, 동성애 하면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그래서 피흘리고 죽어야 하며, 천국에도 못간다. 무시무시하다.

여성을 차별하는 구절도 참 많다.

● 여자는 조용히 복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 나는 여자가 남을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먼저 아담이 창조되었고 하와는 그 다음에 창조된 것입니다.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라 하와가 속아서 죄에 빠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믿음과 사랑과 순결로써 단정한 생활을 계속하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디모테오1서 2장 11~15절)

●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린토1서 14장 34~35절)

●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려야 합니다. (고린토1서 11장 7~10절)

● 아내 된 사람들은 주님께 순종하듯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인 교회의 구원자로서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처럼, 남편은 아내의 주인이 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처럼, 아내도 모든 일에 자기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에페소서 5장 22~24절)

성경에 적혀있는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말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수치이니 입닫고, 집에가서 조용히 남편한테 물어보고, 남자에게서 여자가 나왔으며(여자가 남자를 낳은 것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는건가?), 아내는 남편을 주님으로 보고 순종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 싫으다..

 하지만! 여성 차별과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를 가르칠 수도 있으며, 여자가 목사가 될 수도 있으며,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이 얼마나 차별적인 말인지 이미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개선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한테 순종하지 않은 기독교 여성들 아주 많다…)

2천년이 넘은 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따르고 살려면 인생 고달파짐은 틀림없다.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인가?(갑자기 정색 모드) 정교가 분리되지 않은 국가인가? 기독교의 교리가 국가의 법을 제정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의인 마냥 개독들이 날뛰게 두어선 안되고, 개독들이 아닌 자들은 자신들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성찰해봐야 한다. 정말, 동성애자와 여성이 도덕적으로 낮은 존재이고 존재 자체로 하등한건가? (왜 성소수자 결혼 못하게 해~~~!!! 니들이 뭔데~~~)

내가 아는 예수님은 말이다.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서 13:35)

●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마태오 복음서 22장 37절 ~ 40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희생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신 그 분이다. 내가 그래서 아직도 성당에 나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난 동정녀 마리아가 남자 없이 예수를 낳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며, 율법에 의해 동성애자를 죽이라는 성경에 동의 하지 않으며, 여성이 남성을 가르칠 수 없다는 성경도 동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희생과 사랑을 믿는 것에는 하등 문제가 없다. 기독교인이면서 여성이고, 성소수자인분들. 힘내자.

동성결혼합헌(호주)

이런날은 다가올것이며, 이것이 내가 아는 주님의 뜻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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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정치

’18년 6월 지방선거와 성소수자

올해도 어김없이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거철이 돌아온다. 대구 및 경상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우세 속에  치뤄질 예정이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다수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당들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이에 발 맞추어 얼마 전 충남 인권조례가 폐지되었다. 충남도의원(자유한국당 다수)이 보수 개신교 단체의 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보수 개신교들이 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근거는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전과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 도민 인권선언 제1조의 문구였다. 개신교 집단에서는 이 내용때문에 동성애가 조장된다고 주장했다. (이성애를 조장해도 동성애자들이 늘 존재하는 것처럼, 성적지향은 아무리 조장한다고해도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에겐 소용없나봐~)저 인권선언은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진리임에도 대한민국 사회가 일보 후퇴하고 만 것이다. 역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의 뚝이 무너지니 우수수 충남도 기초지자체에서도 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된다. 어쩔 것이야…

충남인권조례폐지

헌법개정도 논의되고 있지만 될 리가 없어 보이고,,,(차라리 잘되었다.대통령 발의안은 성소수자 인권관련한 내용은 전~혀 만족스럽지않다. ), 작년 대선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성소수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관련된 이슈 관련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요 후보의 견해도 있는 자료 찾아봤다.

박영선_박원순

서울은 시장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시장이 유리해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이 곧 서울시장 선거라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판국이다. 사실 박원순 시장은 성소수자들에게는 애증의 존재이다(사실 애보다는 증이 더 큰데, 개신교들한테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시장이라고 비판 받으니 조금 쉴드 쳐주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에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포기하면서 성소수자들 및 사회적 약자 소수층이 등을 돌리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현재 경기도지사에 도전 중인 현 성남시장 이재명은 세상이 받아들이는 옳은 일들에 대해서, 또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저항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권의 문제, 공정함에 대한 문제, 이런 건 버릴 수 없는 가치라고 봐요. 시작하지 말든지,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인터뷰 한 바 있다. (16.4.12 허핑턴 포스트 인터뷰)

  • 박원순 시장님, 이 충고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타협없이 직진하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서울 시장 후보는 박영선 의원 되시겠다. 이분은 개신교에 꽤 많은 팬을 거느린 분으로 2016년 전국 국회의원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등의 공이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다.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들과 뜻을 같이한다”,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과 인권 관련 법을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말씀드립니다”라고 발언하면서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부셔버렸다. 

 

남경필_이재명

기초지자체장에서 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시장이 우세해 보인다. 그는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는 상당히 입장이 명확하다. 차별금지법을 제정은 강력히 찬성한다고 재차 밝힌 바 있으나, 동성혼을 합법화 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뭐 그런 사회적 합의와 여론을 이끄는 것은 시민단체에서 해나가야 겠지만 유력 정치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필요해서  아쉽다.  남경필 현 지사는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법으로 강제하는 것에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 입장이다.

끝으로 작년 인권위 국감장에서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필사적으로 구분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떤 포항시 국회의원 김재정 의원 영상을 올려본다. 난 김재정 의원 말이 뭔말인지 모르겠다.

이성호 인권위원장님. 옳은 말은 밖으로 속시원하게 하세요. 그거 하라고 거기 앉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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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성평등 정치

나는 군대에 안가도 되는거야?

논쟁의 시작은 사소했다.  내 파트너와 사소한 대화 중에 특정 직군에 군 경력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것은 매우 비생산적인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무엇이 비생산인가 ? 전문 지식이 요구 되는 직업의 특성 상, 군대의 경력은 무관한데 특정 전문 경력과 등치하여 고려된다면 특정 성과를 내야하는 직업군의 전체 퍼포먼스는 떨어진다.

또 다른 예로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호봉제에서 인정되는 군경력이다. 직무 능력으로 본다면, 2018년에 입사한 철수와 영희는 그 특정 업무에서 같은 과업을 수행하는데 철수가 그 업무와 무관한 군대 경력을 이유로 영희보다 더 높은 월급을 받는 것이다.

화내지 말라. ㅡ_ㅡ 만약 내가 사업주이고 인형 눈을 꿰는 과업에 군필자에게 월급을 10000원 줘야 하고, 군미필자에게 9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면 누굴 뽑겠는가. 순수하게 비용대비 퍼포먼스를 비교한것 뿐이다.

내 생각은 위에 열거한 두가지다 군경력에 대한 적절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 대한민국에서 군필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가?

당연히 아니다. 적절한 보상은 현역병의 월급을 직업군인 정도로 인상하거나, 돈을 못주겠으면 군제대자에게 감세,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본적으로 금전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돈으로만 바꾸지 말고…  이렇게 배웠지만 최소한의 금전적 보상은 기본 아닌가?)

국가에서 직접적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으니,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에 그 의무를 떠넘기며 호봉 보상, 경력 인정 등의 비효율적인 대안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군필자인데 관련 기관에서 일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 아니겠는가. 평생 일용직을 한다면, 군필자로 받는 금전적, 경력 혜택은 없다고 보면 된다.

2. 대한민국 여성은 군복무 의무를 질 필요가 없는가?

우선 개인적인 견해로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군복무 의무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우리 사회가 여성을 징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또는 군대의 전투력에 여성군이 플러스 요인인가 마이나스 요인인가? 하는 어려운 문제는 고민하지 않고 순수하게 국민으로써 의무만을 고려한 것이다.

여성이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로는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있다. 우리나라만큼 징병제 대상이 90% 이상이 군복무하는 나라들이 아니지만 군대가 필요한 나라에서는 남녀가 군복무 의무를 지고 있어서 살펴볼 만하다. 

2014년 헌재는 병역법 ‘대한민국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는 조항(3조 1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성별’을 기준으로 병역의무자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남성이 전투에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여성은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월경, 임신이나 출산, 양육의 필요성 때문에 군사훈련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군대 내부의 상명하복의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희롱 등의 범죄나 남녀 간의 성적 긴장 관계에서 발생하는 기강 해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헌재 결정의 찬반을 떠나 논리 자체가 오히려 전통적인 성역할 관점을 강화하며 여성을 ‘2등 국민’으로 만든다는 지적이 여성계에서도 나온다. 신체적 능력을 두고 김엘림 한국젠더법학회 회장은 “현대적 의미에서 군대의 전투력을 신체적 능력으로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군대 업무가 전투에만 집중돼 있는 것도 아니다. 병역은 이행하지 않으면 형벌이 따르는 의무이고 임신과 출산은 선택인데 동등한 비교라고도 볼 수 없다. 사실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군대 내 성범죄 발생을 우려한 점과 관련해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의 권인숙 소장은 “여성이 소수일 때 군대는 남성다움이라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여성에 대한 우월의식이나 성범죄가 발생한다. 여성의 수가 늘면 성폭력이나 성희롱 사건이 절대적인 양으로는 조금 늘 수도 있겠지만 동등한 문화가 마련되면 전체 인원에 대비해 사건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징병에 대해 찬성하는 남성은 24.9%에 불과하다. 여성은 56%가 여성 징병에 찬성다( 중앙일보 2005년 7월 1일자 여론조사.)

나는 우리와 북한이 정전 상황인 현재, 전쟁이 나면 후방에서 두려움에 떨며 죽고 싶진 않다. 적어도 내 자신을 지키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고 실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여성으로도 징집 대상을 늘리면, 군 병력에 적합한 인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군대 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요약하자면.  효율적이이고, 합리적이고, 수긍할 수 있는 제대로된 군 경력 보상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며, 점점 줄어드는 인구를 감안, 줄어드는 군규모를 고려하여 여성도 군 복무 의무를 지게 하거나, 최첨단 병력 시스템을 갖추거나, 남자들이 더 오래 군대에 있거나 해야 할 것이다!

군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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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성소수자 여성 커플

한국에서 결혼하지 않고 애를 낳아 기를 수 있을까?

나이가 ‘불혹’에 가까워지니 생물학적으로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든다. 스스로에게 자문해봤다. “이 지구에서 너의 유전자를 남기지 않고 소멸해도 좋으니? ” 잠깐 생각해본다. 나의 갈색 눈동자와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를 길러보고 싶다! 혹은 내 파트너의 검은 피부와 명석한 두뇌와 온순한 성격을 물려 받은 아이를 길러보고 싶다! 우리의 경제력과 인성이면 충분히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성소수자 친구 중 한 커플은 난자를 냉동시켜 향후 한국에서 법이 바뀌거나, 조금 더 나은 의료의 진보를 기다려 보겠다고 한다. (차병원에서 난자 냉동 케이스를 보자면, 비용은 300만원선으로 보관 기간에 따라 증감이  있다고 한다. 독일이 세계 최초로 난자 냉동에 성공한 1986년 이후 2016년까지 1000여 명의 아기가 냉동 난자를 통해 태어났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해가 거듭할 수록 줄어드는 출산을 걱정하며, 초고령 사회, 저성장 사회 대비 등에 대한 무서운 얘기를 연일 쏟아낸다.

<대한민국 출생아수 : 1960년에 108만명을 기록하고 2017년에는 357천명으로 급감했다.>

낮아지는 출산율 원인이야 다양하고, 또 큰 흐름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나 같이 남성과 결혼을 하지 않고 애를 낳아서 키워볼까 고민하는 여성에게 한국의 상황은 이렇다.

혼외자녀 비율

유럽에서는 태어나는 아이의 반 이상이 결혼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1.5%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매해 태어나는 아이의 1,000명 중에 15명 정도는 ‘혼외자’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1.5%의 정말 특별한 아이가 될 것이며 ‘사생아’라는 무서운 어감이 그 아이를 지칭할 것이며, 나는 어디가든 좌중을 엄숙하게 만드는 ‘미혼모’의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야 한다.

2018년 현재 한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정자를 수증할 수 없다. 예전에 방송인 허수경씨가 정자은행을 통한 출산이 가능했다고 알려졌으나,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로 법이 정비되어 현재는 불가능하다.

정자기증(출처_한겨례rltk)

비혼모들의 정자 수증에 의한 출산이 활성화 되어 있는 나라는 덴마크가 손꼽힌다. 우선 세계 최대 정자 은행인 ‘크리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ernational)사’가 덴마크에 있으며 전 세계 40개국으로 정자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덴마크에서는 10명 중 1명은 정자 은행을 통하여 출산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 나라가 매우 가족친화적이고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며, 아이를 키우는 비용의 3/4은 정부에서 지불하고, 엄마가 된 여성의 85%는 직장 복귀가 가능하다. 싱글마더가 되는 것을 선택해도 사회가 적극 지지해주고 인정해준다. 이런 이유로 덴마크 가정의 약 37%는 非전통적인 가정형태-이를테면 레즈비언 가정이나, 솔로모 가정 등-를 띈다고한다.(기사사원본보기)

흉한 서방국가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연질서를 거스르며 남자 없이 애를 낳으려는 여자들의 오만함이라고도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출산은 남녀의 사랑안에 이뤄지고, 육아는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오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말이다. 자연을 거슬러 인류가 현재 100년 가까이 사는 것도 의료 진보의 산물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피임을 함으로써 애가 조금밖에 태어나지 않은 것도 기술 진보의 산물인 것이다. 기술은 진보하고, 사회가 이 발전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다면 뭐 또 성관계 없이 태어난 아이가 경천동지 할 만큼 무서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유럽정자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