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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7 “신봉선의 상상도 못한 ‘성취’”

어제 트위터에는 때아닌 신봉선 덕후들의 대트윗 행진이 이어졌는데요. 신봉선이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보여준 어떤 포즈 덕분에 아주 오랫만에 광고를 찍은것을 자축하는거였습니다. 아마도 짤방으로 보신 분들이 꽤 될듯한데 줄여서 ‘상못정’이라고 불리는 ‘상상도 못한 정체’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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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에 양동근이 나왔던 회차에서 신봉선이 상상도 못한 정체라는 자막과 함께 보여준 포즈인데 이 포즈가 기괴해(?) 다양한 짤방을 탄생시켰죠. 그리고 어제 그동안 짤방으로만 돌던 이 이미지를 적극활용한 GS25의 무려 화이트데이 신봉선스페셜 에디션과 광고가 등장하게 된건데요.

신봉선 화이트데이 에디션 ‘상상도 못한 캔디’

흥미로운건 GS25가 이 광고의 흐름을 철저하게,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신봉선의 생각과 태도, 기분을 따라가며 구성한단겁니다. 실제 신봉선이 이렇게 느꼈겠지라는 지점을 진짜 신봉선이 나와서 보여주니 뭔가 친밀감도 느껴지고, 예상이 맞은것 같은 기분에 우쭐하며 내가 그럴줄 알았어! 같은 쾌감도 생기고요. 물론 평상시 내가 즐기고, 알던 은밀한(?) 밈(meme)을 주류에서 픽업해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우쭐함도 있고요.

*밈(meme)이란, 비유전적 문화유전자란 뜻으로 1976년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에 처음 등장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짤방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유전되지 않았어도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어 의미를 획득하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기호가 된다는 뜻인데 온라인 커뮤들 은근 지식미 뿜뿜한달까.

그리곤 새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간혹 온갖 SNS활동을 폄하하거나, 그 활동을 통해 얻게된 ‘가짜 친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은 구세대의 오만일뿐이라는 생각이요.

사실 관계라는건 여러 경로를 통해 발생합니다. 가족, 친구, 동료 등 각각 가족과, 학교나 학원, 취미모임, 직장을 통해 발생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우리에겐 이제 이런 커뮤니티말고도 온 세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이어가 존재한다는거죠. 사실 거창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관계의 밀도나 깊이가 얕아졌다고 한탄하기도 하지만 그대신  넓어졌고, 모든 정체성이 완벽하게 겹쳐야만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면 이젠 작은 관심사 하나로도 관계가 형성되는 세상을 살뿐입니다. 훨씬 수용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거죠. 

저는 신봉선을 매우 재능있는 개그우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유세윤이나 장동민보다는 좋아했죠. 하지만 왠일인지 뻔질나게 등장하는 유세윤, 장동민보다 훨씬 보기 어려웠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신봉선이 겨우 패널로만 등장하면서도 그 특유의 패기어린 목소리라던가(누군가에겐 드세고 억센), 다소 잊고 있던 연기력과 재치를 선보이는 것을 보고 응원을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봉선이 더 이상 주요한 게스트나 패널, 고정을 얻지 못한채 겨우 얻은 그 패널 자리에서 보여준 포즈로 다시 이렇게 주목받고, 수익화를 해내는 모습에 매우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이 아주 소소하게, 무시당하던 작은 밈과 그 밈을 둘러싼 그 얄팍하고 미약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덕이라는 것이 기분좋게 느껴지더군요. 온라인의 이 미약한 관계들, 권력들이 그나마 손을 뻗을 수 있고, 무언가를 구체화시키는 것을 보며 퍼거슨처럼 이미 오프라인에서 잔뜩 권력과 사유재산을 일군 중장년의 백인 늙은이가 온라인을 폄하하는 말이 얼마나 권력적인 일인줄 알게 됐고요. 이 미약하고 실체없다고 무시당하던 온라인 커뮤니티는 광화문에 무려 10만이 넘는 여성들을 불러내 불법몰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그래서 오늘은 신봉선이 등장하는, 정말 웃긴! 온라인 클립들을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송은이와 김숙님이 창업한 비보TV의 활약상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데요. 이 중년을 바라보는 여성 개그우먼들이 놀라운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주말 예능의 고정석 하나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은 대안이 되줄수 밖에 없다는걸 알기에, 오랫만에 이 온라인 마이너리티가 이룬 성과에 자축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판벌려> 시즌2 1부

<판벌려> 스페셜 에디션 사이판 1부

<판벌려> 스페셜 에디션 사이판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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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의미, 따뜻한 죽음, 췌장

#아무말대잔치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를 보고

 

너에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야?

남자애가 묻는다.

남은 수명을 선고받은 여자애가 대답한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해

누군가를 인정하고 좋아하게되고 싫어하게되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손을 잡고, 서로 껴안고, 스쳐 엇갈리고 그런 거.

혼자있으면 살아간다는 걸 알 수 없어

그런거야.  좋아하면서도 밉고

즐거우면서도 우울하고

그런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타인과의 관계들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아.


 

오키나와 여행에서 그녀와 보려고 담아갔던

영화였는데.  끝까지 보아내는 건

봄날같은 주말, 나혼자다.

시한부선고를 받은 청춘영화라, 뻔하겠구나

싶어서 게다가 표현이 너무 거칠어서 안보려 했는데. 췌장이 안 좋은 그녀가 더군다나 일본영화를 좋아해서 선택했던 .

반전이 있다. 더 펑펑울었던 이유.

낯간지럽게도 일본 드라마는 이런 표현을 잘도 한다.(보고나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네.)

누군가가 췌장을 먹으면 그 사람 안에서 영혼이 계속살 수 있다고, 전설같이 여기는 마음에서 나온 표현인듯하다. 영화를 보면 사실 더 짠한 고백의 표현이라는 걸 알테지만 볼사람들을 위해 여기까지만 언급.

예전에 오래된 일드 뷰티풀라이프던가? 거기서도 그랬다. 누군가를 마음 속에 담아 그사람을 기억하는 한, 그사람은 영원히 함께 살아 있는 거라고.. 일본의 정서는 그런 것 같다. 그런점이 내가 일본 드라마나 책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소설 <애도하는 사람>도 참고.)

2005년 2월 22일은 내가 이쪽에 와서 첫 고백을 한 날이었고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던 날이라 더 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날 내또래 여배우 이은주가 죽었다. 내 20대를 다바쳐 고백했던 그녀는 더이상 떠올리지 않아도 이은주는 기일에 맞춰 이렇게도 안까먹고 그녀를 기억하는 걸 보면 그녀는 죽은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팬도 아니었고 아무상관도 없는 내가 하물며 이럴진대, 아, 내가 죽어서도 누군가 이렇게 내 기일을 잊지않고 떠올려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뭔가 죽어서도 마음이 따뜻해진달까.

 

내가 학창시절 좋아했던, 동경했었던 국어선생님은

서른아홉에 다섯살난 딸을 남겨두고

천직이라던 그 업도 내려놓고

죽었다.

췌장암. 그때 처음 들었던 췌장. 이름부터가 단념케하는 어감. 췌- 장이라니.

췌장은 소화와 에너지 생산을 조절하는, 그래서 췌장이 없으면 사람은 에너지를 얻지 못해 죽는다 한다.(영화에서)

그 췌장, 왜하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기가 약한가. (술담배를 끊으라고요오오~~~ㅠ ㅠ)

그녀도 종양이 있어 매년 검진을 받는다 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절로 돼서,

더 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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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서도 밉고 서운하고

즐거우면서도 우울하고 화가나고

이번주말 내내 복잡다양한 마음이라 동굴을 파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정리가 된다.

아, 내가 살아있는 거구나,

이 복잡하고 속시끄러운 마음 갖게 해준 자들이

모두 꼴보기 싫었는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감사한 존재들이구나,  깨닫는다.

많은 걸 바라지말자.  어쨌거나 죽지 않고 살아

이렇게 곁에서 내 일상을 만들어주는 그사람이

보물이니까.

아프지말자. 안아팠으면 좋겠다.

살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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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6 “엄근진을 아시나요”

‘엄근진’의 뜻을 아시나요?

단순하게는 엄숙, 근엄, 진지의 줄임말인데요. 여기에 실은 조롱의 뉘앙스가 섞여있습니다. 다만, ‘맘충’이나 ‘한남’ 같은, 특정 대상을 지정해 비하하고 혐오하는 것과 달리 엄숙, 근엄, 진지라는 ‘태도’자체를 비하하는 단어라 성격이 좀 다른데요.

진지한 태도를 비웃다니 한심하고 무례하네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굳이 이런 줄임말을 만들어 비웃는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얼마전 가수 비는 TV프로그램에 나와 굶주린 호랑이상을 찾고 있다는 말을 했다더군요. 아시다시피 비는 자주 자신이 극복한 가난과 근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노력했다 외에는 남들에게는 피상적인 자기경험일뿐이죠. 비가 한 노력 자체를 우습게보는게 아니라 그것의 결과와 성취외에 다른 이들에게 정말 다가갈 수 있는 경험담 혹은 프로세스냐는 다르단 얘기입니다. 

굶주린 호랑이상이란 단어를 사용한 기사댓글엔 바로 이런 댓글들이 붙습니다. “쌍팔년도 소리하고 있네.” 맞는 얘깁니다. 지금 아무리 힘든 청년세대라도 70~80년대 청년만큼 가난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보리고개를 겪진 않겠죠. 즉, 지금의 40대 이상 세대가 개발도상국 출신이라면 그 밑으로는 준선진국에서 태어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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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비는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를 선택했고 최근 있던 프리미엄 시사에서는 4~50년전 개봉했다면 성공했을수도..라는 관람평이 등장했죠. 쿨럭;; 포스터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마디로 엄근진은 개도국적 태도인데, 농경사회를 이어받은 산업사회의 역군으로 자란 이들에겐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게 기존 질서를 읊조리고, 복기하고, 따르는게 성공의 기회를 넓혀주고 쉽게 기성사회에 편입하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겐 그 기성사회에 편입해도 본인이 받을게 별로 없는 상황이라 이것을 비웃기로 결심한거죠. (동정할거면 돈으로 줘요란 초히트어를 남긴채..)

이런 엄근진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 속 연기의 세대차도 느끼게 합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떠들썩했던 ‘킹덤’을 봤는데요.  의녀역할을 맡은 배두나의 연기톤이 튄다는 리뷰들을 먼저 본뒤라 어디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경우엔 연기가 튀네마네를 떠나 종합적으로 지루해지는 연기를 하는 배우는 주지훈과 류승룡이었습니다. 특히 류승룡이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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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는 그냥 배달의 민족 광고할때랑, 예전예전에 게이로 열연하던 ‘개인의 취향’이랑 ‘별순검’ 정도 나왔을때가 리즈시절인것 같아요.

류승룡이 맡은 캐릭터는 늘 보던, 바로 그, 외척세력의 수장으로, 중전은 딸이고, 인정사정 볼것없이 권력을 유지하는 사악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이 뻔하디 뻔한 캐릭터를 뻔하디 뻔한 정통 연기로 소화합니다. 이미 너덜너덜해질만큼 익숙한 세계관이자 악역이, 예상한 대사를 예상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중얼대는데 지루해 죽는줄 알았어요.

그에 반해 의녀 역할을 맡은 배두나는 이 진부하고 식상한 세계관을 가진 극에서, 넷플릭스라는 최신식 플랫폼과 그 플랫폼에 대해 다른 기대를 갖고 지켜보는 시청자(넷플릭스는 국내 OTT 중 가장 20대 비율이 높은 서비스입니다, 무려 과반 이상) 을 염두에둔 적극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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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주체적으로, 대상과 본인이 역할이 어떤 맥락적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려 애쓰며 신식연기하시는 우리 언니

배두나는 조선시대 배경으로, 여성의 인권이나 역할이 애 낳는 기계 정도로 머문 극안에서(이런 여성 캐릭터 한계를 극복하는건 사실 작가가 했어야 하는데..) 어떻게든 다른 톤을 불어넣으려 했죠. 심지어 좀비를 보고 놀라는, 수동적으로 처리됐을법한 장면에서도 표정에 ‘용기’를 집어넣어 횃불을 들고 벌떡 일어서는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 장면은 극본상 아이구 놀래라 좀비가 나왔어요라고 말하며 달려나오죠.. ㅠ-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배두나의 연기에 더 지적을 하고, 류승룡은 역시 내지는 그냥 안물안궁 정도인데요.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톤을 일관되게 혹은 씬에 맞게 조율하지 못한건 연출의 책임입니다. 배두나의 연기도 전체 밸런스를 깼다면 조정됐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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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 조율하고 일관성과 독자성을 잘 주라고 연출이 있는건데 이놈의 연출은 그저 제작비 200억으로 좀비 날뛰는거 찍는거에 빠져서는…

넘 엄숙, 근엄, 진지하게 글을 쓴것 같아 재빨리 마무리하자면.. 쿨럭;; 엄근진이 유용하게 작동하려면 그 엄근진의 실현주체라도 바꾸던가(늙다리 늘 보는 50대 중년 아재 말고 20대 여성), 세계관이라도 바꾸던가(내가 이렇게 성공했으니 너도 똑같이 하면 될거야란 나이브한 생각과 다른) 해야한단 겁니다. 둘다 올드하기 그지없는 세계관도, 태도를 보며 누가 놀리고 싶지 않겠습니까.

아 원래  비교대상으로 ‘슈퍼걸’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일단 넘어가고, 그러다 ‘겨울왕국 시즌2’ 예고편을 보게 됐는데요. 아 이거슨 선진국의 스멜… 말해무엇 직접 보시죠.  오늘은 그저 이 예고편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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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언니 저 주먹 꼭 쥔 손 좀 보시라고요, 예고편 꼭 보세요.

겨울왕국 시즌2 트레일러 (제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친절하게 굴려했으나 플레이어 자체를 화면에 크게 띄우는 법을 못찾겠어요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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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엔터 사회, 경제

’18년 한국 흥행 영화 중 여성 캐릭터 기근 여전

2018년도 한국 영화는 어땠었나?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실종된지 참 오래 되었다. 90년대는 심은하, 고소영, 전도연이 대표했고, 2000년 초기에는 전도연, 손예진, 김혜수 그리고 간간히 엄정화도 있었다. 또 많은 작품은 없지만 장진영, 이은주라는 기억에 남는 좋은 배우들도 있었다.

여성캐릭터가 사라진 영화계… 2018년도  작년도 예외는 아니었다.

1위 신과함께-인과 연 12,274,996 하정우, 주지훈
2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1,212,710 로다쥬, 크리스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3위 보헤미안 랩소디 9,224,582  라미말렉
4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6,584,915 톰크루즈…다른사람은…
5위 신과함께-죄와 벌 5,872,007 하정우, 차태현
6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5,661,128 크리스프랫
7위 앤트맨과 와스프 5,448,134 폴러드, 에반젤린 릴리
8위 안시성 5,440,186 조인성, 남주혁
9위 블랙 팬서 5,399,227 채드윅 보즈먼, 루피타 뇽오
10위 완벽한 타인 5,293,435 이서진, 염정아, 유해진, 조정석, 김지수 등…

<자료 출처 : KOFIC>

10위권 안에.. 안타깝게도 여성 메인 캐릭은 없어 보인다. 50위권 안에서 찾아보면 조금 보인다.

먼저.. 여성감독의 여성영화….(원작 일본판에서는 남자 캐릭터가 비중이 없었는데. 한국에선 주연급으로 커졌다. 비교하자면 일본영화는 더 묵직함감이 있다. 한번들 보시길..) 김태리 주연의 리틀포레스트 1,505,269명

리틀포레스트

그리고, 조민수 박희순이 출현한 마녀 3,189,091명(마녀의 박훈정 감족은 VIP를 찍으면서 여성희생자 성폭행 장면을 포르노 같이 찍는 등… 여성혐오 논란에 휩쌓였었는데, 여성 원톱 영화를 찍긴 했다만. 사실 ‘마녀’는 VIP보다 먼저 기획되었지만 여성 원톱 영화에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서,, VIP보다 늦게 개봉된거라고 한다.) 여성캐릭터 기근의 한국 영화계에서 열일하고 있는 김혜수 언니의 국가의 부도의 날이 3,747,952명을 기록했고, 로코공쥬 박보영이 주연한 너의 결혼식이 2,220,989명의 흥행을 기록했다.

그 밖의.. 에밀리 블런트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무려…산드라블럭 케이트블란쳇, 앤헤서웨이, 사라폴슨이 주연한 오션스 8도 한국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또 선전한 영화들이었다.

2019년도에는 기대되는 여성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들이 보러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을것이다. 남자친구한테. 여자친구한테. 같이 보러가자고 말하고… 끌고들 가시라. 개인적으로 걸캅스 너무 기대된다!

82년생 김지영(정유미, 공유)

라미란·이성경, 두 여자형사 영화 ‘걸캅스’

나를 찾아줘(이영애)

소공녀(나문희, 김수안,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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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5 “당신에게 새로운 것은 무엇입니까?”

-4회차까지 보고 쓴 글로,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남자친구> vs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네, 드라마말입니다. 보고계시나요? <남자친구>는 박보검이 동화호텔 신입사원으로(a.k.a. 청포도), 유력 정치인의 딸이자 재벌가와의 이혼경력이 있는 차수현 동화호텔 대표, 송혜교와 멜로를 선보이는 드라마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빈이 투자회사 대표로, 박신혜가 스페인 유스호스텔 주인으로 나오며 AR기반 롤 플레잉 게임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게임 자동로그인 오류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각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들로 대신하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남자친구> 공식홈

제가 인상깊게 본건 드라마보다 연기력 비판 혹은 칭찬에 관한 댓글들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박보검이 너무 평면적인 연기를 펼친단 비판을 받았고, 성인 남자가 왜 저런 말투와 행동을 하냔 댓글도 있더군요. 반면 <알함브라..>에서는 현빈이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며 칭찬을 듣고 박신혜는 왜 매번 신데렐라 역할이냐며 지겹다는 댓글이 상당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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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포도포도합니다.우리 청포도.. ㅠ-

<남자친구>는 줄거리에서 보듯이 그동안 온갖 20대 여배우들이 했던 밝고, 순수하며 건강한 캔디 캐릭터를 박보검이 연기하는데 그 전형성으로 인해 ‘미러링’ 드라마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박보검의 이 연기논란 조차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배우들이, 그 빈약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큰아버지뻘 되는 상대 남자배우에게 혀짧은 소리나, 반대로 지나치게 당당하고 맑은 목소리로 실’땅’님이나 이사님을 외쳐야했는지, 그로인해 얼마나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야 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작가가 얼마나 의도했는진 모르겠지만 이 간단한 스위치만으로도 <남자친구>는 매우 전복적인 텍스트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0011
바람 싸대기를 맞으면서도 저 웃는것 좀 보세요.

하지만 <알함브라..>속 유진우 대표, 현빈에겐 칭찬이 쏟아집니다. 딱 맞는 역할을 맡았다고. 대체 현빈에게 ‘딱 맞는 역할’이란 뭘까요?

투자회사 대표로 자기욕망에 충실한채, 그 욕망이 일으키는 온갖 소동속을 헤쳐나가는, 각종 설정을 충분히 부여받아 그에 맞게 소리도 지르고, 안타까움도 내비추고 멋진 액션까지 해내는.. 현빈은 이런 맥락하에 역시 현빈이란 칭찬을 듣습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을 맡은 박신혜는 드라마틱한 설정이라 할만한게 없는 일상 속에서 코미디와, 멜로 연기를 모두 디테일하고도 안정적으로 보여주지만 칭찬은 예쁘다 정도가다입니다.

이 영민하고 담백해보이는 배우에겐 매번 신데렐라 역할이냐며 지겹다는 댓글이 달리지만 왜 100조짜리 사업을 눈앞에 두고 강렬히 욕망하는 것과 동시에 이것을 잃을까 우울하기까지한 사업가같은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0010
멋있지? 정장입고 이렇게 칼싸움까지 하니까?

이어서 <알함브라..>에서 현빈은 자기 욕망만 집요하게 추구하며, 상대를 속이거나, 불법행위도 서슴치 않는 냉정한 투자회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3회가 끝나자 현빈이 그의 엑스와이프와 그녀가 가진 아이를 위해 죽은(심지어 자기때문에 죽은) 엑스와이프의 현재 남편인 차대표를 구하기 위해 게임속으로 들어갈거란 댓글을 달더군요.

대체 현빈의 어떤 캐릭터적 면모가 갑자기 그런 구원자나 정의로운 역할을 수행할거란 기대를 갖게 하는지 신기했습니다. 냉혹하고 이기적인 남성캐릭터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실은 현실적이고, 능력있고, 자기가 후려치고 있는 여자주인공에게 나중에 나 싫어할까봐 걱정된단 멘트를 날리는 로맨티스트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는걸까. 대체 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게 맞는지 의구심이들더군요. (알고보면 내 눈에도 스마트렌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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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껏 이기적으로 굴어도 사람들은 날 멋지게 보지. 훗-

사실 <알함브라..>의 송재정 작가는 이전에도 ‘남캐몰빵’이란 전문용어(?)를 던질 수밖에 없는 드라마들을 써왔습니다. <나인>, <인형왕후의 남자>, <삼총사>, <W> 그리고 <알함브라..>까지. 가장 최근작인<W>는 후반부에서 한효주가 분한 여주인공을 왜 수동적이고 하는 역할 없이 밍기적거리게 하다 결국 주연이라고 하기 어려운 분량과 함께 묻어버리다시피 하죠. 그리고 <알함브라..>에서도 적어도 4회까지는 박신혜도 한효주와 큰 차이가 없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게임속 캐릭터인 엠마로서,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줄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미모의 악사로 현빈의 마음을 뺐는 캐릭터란것 외엔 정체성과 역할이 제한되어있습니다.

박신혜
가난하지만 순수한 영혼이라면 오토바이를 타줘야..

이렇게 소재와 스토리로는 신선한 <알함브라..>지만 볼수록 점점 이 드라마가 가진 젠더적 지향과 표현, 역할상 한계로 인해 답답하단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그에 비해 <남자친구>는 청포도가 감당이 안될때도 있지만(마치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 볼때처럼 애인 어깨뒤로 숨습니다) 젠더 미러링이란게 이렇게 간단히 전복적 텍스트로, 사회성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여하튼 앞으로 두 드라마에서 어떤 구조나 스토리, 캐릭터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아주 단순하고도 쉽게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수 있는 장치가 ‘젠더 역전’이란 것은 알겠더군요. 제가 아는걸 작가님들이 모를리 없을테니 그저 더 많은 드라마 작가들과 다른 창작자분들이 아는 바를 실현해주시길 바랄뿐입니다. (왠지 너무 어렵다면 일단 남자배우라고 생각하고 쓰시고 다 쓴뒤 그 캐릭터 성별을 여자로만 바꾸시면됩니다.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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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다. 원래 하던대로 쓰고 남녀 성별만 바꾸면 됩니다!

그래서 그 새롭다는 칭찬 일색이던 <W>에서 여주인공이 모든 세계관과 사건을 촉발시키는 웹툰 작가의’딸’로 등장하고, <알함브라..>에선 이 게임을 만들고 사건을 촉발시킨 프로그래머의 ‘누나’고 ‘보호자’라 얼떨결에 불로소득으로, 모든 키를 쥐게 된다는 설정류가 더 이상 당연한듯 등장하지 않았음합니다. 더불어 이런 캐릭터들의 등장과 젠더적 활용을 통해 새롭다는 표현 안에 구조나 스토리가 아닌 캐릭터 ‘젠더’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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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재벌 만나는 역할 했으면 이제 재벌역할 해도 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