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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책리뷰] 커밍아웃 스토리

커밍아웃스토리

인터파크나, 예스24 등 온라인 도서 판매 아무곳에서나 살 수 있다재밌다.. 술술 금방 넘어가니 한번정도 보시길. 

사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인구에 2% 정도에 달한다고 하니, 주위를 둘러보라… 그들은 당신의 가족, 친구, 동료일 수 있다.

나랑 상관없으니 숨어 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내놓지 말고 쥐죽은 듯 살아라. 꼴보기 싫게 세상에 나와서 권리니 뭐니…  퀴어퍼레이드에서 발가 벗고 춤추고…괴물 같은 것들이라고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백프로 장담하는데, 당신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다.(없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문제때문이던지, 아니면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숨어 있을 뿐이다. 혐오를 권리인척 표현하지 말아라. 당신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책은 깊은 울림을 줬다. 사실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자식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남에 사는(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면, 경남은 보수의 허파정도?) 평범한 50대 아버지, 광주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엄마,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엄마, 여성학을 가르치는 교수엄마, 중/고등학교 교사 엄마, 독실한 기독교 신자 아빠 등 자식들이 커온 성장기며 그속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들, 커밍아웃 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했던 공부들과 사연들을 담았다.

아들은 새로운걸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느날, “아빠, 세상에서 곤충 다음으로 개체 수가 많은 건 조개이구요, 조개의 98%는 먹을 수 있대요.” 라는 놀라운 얘기를 했습니다.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퍼센티지라는 단어를 알다니! 어려운 단어를 기억해서 제게 얘기해주는 아들이 예쁘고 신기했습니다.(중략…) 아들은 힘든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내고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취방을 얻어 독립했습니다. 혼자 사는 게 자신의 오래된 로망이라며…자취방을 잡아주고 이사하고 온 날, 집은 텅 비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군대에 가겠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이 꽉 찼습니다….  <커밍아웃 스토리 中>

아들의 성장을 함께한 아버지의 잔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의 구절이었다. 너로 인하여 텅비고, 너로 인하여 꽉 찬 내 삶. 그랬던 금쪽 같던 내  자식이 어느날 커밍아웃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심정이 과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졌다.

부모님의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커밍아웃을 하고 배격당하고 화해한 당사자의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커밍아웃을 잘하기 위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쓴 당사자도 있으며, 아마도 너무 힘든 부모님의 삶을 보며 친구들에게는 커밍아웃을 해도 부모에게만은 못하겠다는 당사자 이야기도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른 것일 뿐이야’라고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려고 하면 할 수록 이는 ‘이성애자인 부모님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쉬웠고, 제대로 인식되더라도 ‘다르기’ 때문에 배척당하기 쉬운 것이었다. 백번 양보해서 이해를 하더라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와 소외감이 나를 고립시켰다. 커밍아웃 후의 부모님의 침묵은… 힘들었다.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은 적의 말이 아니라 친구의 침묵’이라는 마틴루터킹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되었다. ..<커밍아웃 스토리 中>

세상의 마지막 내 편이라고 믿는 부모님과의 다름에서 느껴지는 고독. 두려움. 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몇 일전 카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해왔던 진보적인 얘기와 다르게 성소수자의 결합은 하느님이 인정한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고 말했다.(기사보기)

○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살 시도율은 47%에 달하고, 77%가 자살 생각을 한다.(한국청소년 복지개발원)

○ 자살하는 트랜스젠더들이 많다. 내 꿈은 오래사는 것이다.(트랜스 젠더 박한희 변호사)

교황님. 하느님의 진정한 의도처럼 모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주세요. 저사람들은 진정한 가족이고, 저들은 아니라고 말할 권한이 당신에게 있나요? 힘들게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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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성평등

여성과 동성애를 차별하는 성경 –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의미 하다.

동성애 반대 팻말  여성으로서 기독교인인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성소수자이자 여성이라면 성경에서 이들을 얼마나 괄시하고 무시하는지,,,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미칠 노릇이다. 성소수자로, 여자로 태어난 자연적인 정체성을, 그 존재 자체로서 열등하고, 죄라고 하니 말이다.

정말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단정하고 있는가?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온 존재인건가? 내가 속해 있는 기독교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것인가? 근거를 찾아봤다.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성경 구절은 참 여러곳에 있다.

● 여자와 한자리에 들듯이 남자와 한자리에 든 남자가 있으면, 그 두 사람은 망측한 짓을 하였으므로 반드시 사형을 당해야 한다. 그들은 피를 흘리고 죽어야 마땅하다. (레위기 20:13, 공동번역성서)

● 인간이 이렇게 타락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부끄러운 욕정에 빠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셨습니다. 여자들은 정상적인 성행위 대신 비정상적인 것을 즐기며, 남자들 역시 여자와의 정상적인 성관계를 버리고 남자끼리 정욕의 불길을 태우면서 서로 어울려서 망측한 짓을 합니다. (로마서 1장 26절~, 공동번역성서)

● 사악한 자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잘못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음란한 자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여색을 탐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둑질하는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주정꾼이나, 비방하는 자나, 약탈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고린토1서 6장 9~10절, 공동번역성서)

간단히 요약하면, 동성애 하면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그래서 피흘리고 죽어야 하며, 천국에도 못간다. 무시무시하다.

여성을 차별하는 구절도 참 많다.

● 여자는 조용히 복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 나는 여자가 남을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먼저 아담이 창조되었고 하와는 그 다음에 창조된 것입니다.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라 하와가 속아서 죄에 빠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믿음과 사랑과 순결로써 단정한 생활을 계속하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디모테오1서 2장 11~15절)

●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린토1서 14장 34~35절)

●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려야 합니다. (고린토1서 11장 7~10절)

● 아내 된 사람들은 주님께 순종하듯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인 교회의 구원자로서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처럼, 남편은 아내의 주인이 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처럼, 아내도 모든 일에 자기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에페소서 5장 22~24절)

성경에 적혀있는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말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수치이니 입닫고, 집에가서 조용히 남편한테 물어보고, 남자에게서 여자가 나왔으며(여자가 남자를 낳은 것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는건가?), 아내는 남편을 주님으로 보고 순종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 싫으다..

 하지만! 여성 차별과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를 가르칠 수도 있으며, 여자가 목사가 될 수도 있으며,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이 얼마나 차별적인 말인지 이미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개선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한테 순종하지 않은 기독교 여성들 아주 많다…)

2천년이 넘은 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따르고 살려면 인생 고달파짐은 틀림없다.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인가?(갑자기 정색 모드) 정교가 분리되지 않은 국가인가? 기독교의 교리가 국가의 법을 제정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의인 마냥 개독들이 날뛰게 두어선 안되고, 개독들이 아닌 자들은 자신들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성찰해봐야 한다. 정말, 동성애자와 여성이 도덕적으로 낮은 존재이고 존재 자체로 하등한건가? (왜 성소수자 결혼 못하게 해~~~!!! 니들이 뭔데~~~)

내가 아는 예수님은 말이다.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서 13:35)

●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마태오 복음서 22장 37절 ~ 40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희생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신 그 분이다. 내가 그래서 아직도 성당에 나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난 동정녀 마리아가 남자 없이 예수를 낳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며, 율법에 의해 동성애자를 죽이라는 성경에 동의 하지 않으며, 여성이 남성을 가르칠 수 없다는 성경도 동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희생과 사랑을 믿는 것에는 하등 문제가 없다. 기독교인이면서 여성이고, 성소수자인분들. 힘내자.

동성결혼합헌(호주)

이런날은 다가올것이며, 이것이 내가 아는 주님의 뜻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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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정치

’18년 6월 지방선거와 성소수자

올해도 어김없이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거철이 돌아온다. 대구 및 경상북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우세 속에  치뤄질 예정이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다수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당들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이에 발 맞추어 얼마 전 충남 인권조례가 폐지되었다. 충남도의원(자유한국당 다수)이 보수 개신교 단체의 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보수 개신교들이 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근거는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전과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 도민 인권선언 제1조의 문구였다. 개신교 집단에서는 이 내용때문에 동성애가 조장된다고 주장했다. (이성애를 조장해도 동성애자들이 늘 존재하는 것처럼, 성적지향은 아무리 조장한다고해도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에겐 소용없나봐~)저 인권선언은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진리임에도 대한민국 사회가 일보 후퇴하고 만 것이다. 역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의 뚝이 무너지니 우수수 충남도 기초지자체에서도 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된다. 어쩔 것이야…

충남인권조례폐지

헌법개정도 논의되고 있지만 될 리가 없어 보이고,,,(차라리 잘되었다.대통령 발의안은 성소수자 인권관련한 내용은 전~혀 만족스럽지않다. ), 작년 대선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성소수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관련된 이슈 관련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요 후보의 견해도 있는 자료 찾아봤다.

박영선_박원순

서울은 시장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시장이 유리해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선이 곧 서울시장 선거라는 말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판국이다. 사실 박원순 시장은 성소수자들에게는 애증의 존재이다(사실 애보다는 증이 더 큰데, 개신교들한테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시장이라고 비판 받으니 조금 쉴드 쳐주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에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포기하면서 성소수자들 및 사회적 약자 소수층이 등을 돌리게 되었다. 이에 대하여 현재 경기도지사에 도전 중인 현 성남시장 이재명은 세상이 받아들이는 옳은 일들에 대해서, 또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저항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권의 문제, 공정함에 대한 문제, 이런 건 버릴 수 없는 가치라고 봐요. 시작하지 말든지,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인터뷰 한 바 있다. (16.4.12 허핑턴 포스트 인터뷰)

  • 박원순 시장님, 이 충고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타협없이 직진하시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서울 시장 후보는 박영선 의원 되시겠다. 이분은 개신교에 꽤 많은 팬을 거느린 분으로 2016년 전국 국회의원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등의 공이 있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는 법이다. 이런 법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기총의 모든 목사님들과 뜻을 같이한다”,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과 인권 관련 법을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말씀드립니다”라고 발언하면서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부셔버렸다. 

 

남경필_이재명

기초지자체장에서 도지사에 도전하는 이재명 시장이 우세해 보인다. 그는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는 상당히 입장이 명확하다. 차별금지법을 제정은 강력히 찬성한다고 재차 밝힌 바 있으나, 동성혼을 합법화 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뭐 그런 사회적 합의와 여론을 이끄는 것은 시민단체에서 해나가야 겠지만 유력 정치가의 전방위적인 지원도 필요해서  아쉽다.  남경필 현 지사는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법으로 강제하는 것에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 입장이다.

끝으로 작년 인권위 국감장에서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필사적으로 구분하며 안쓰러움을 자아냈떤 포항시 국회의원 김재정 의원 영상을 올려본다. 난 김재정 의원 말이 뭔말인지 모르겠다.

이성호 인권위원장님. 옳은 말은 밖으로 속시원하게 하세요. 그거 하라고 거기 앉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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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 성소수자 여성 커플

한국에서 결혼하지 않고 애를 낳아 기를 수 있을까?

나이가 ‘불혹’에 가까워지니 생물학적으로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든다. 스스로에게 자문해봤다. “이 지구에서 너의 유전자를 남기지 않고 소멸해도 좋으니? ” 잠깐 생각해본다. 나의 갈색 눈동자와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를 길러보고 싶다! 혹은 내 파트너의 검은 피부와 명석한 두뇌와 온순한 성격을 물려 받은 아이를 길러보고 싶다! 우리의 경제력과 인성이면 충분히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성소수자 친구 중 한 커플은 난자를 냉동시켜 향후 한국에서 법이 바뀌거나, 조금 더 나은 의료의 진보를 기다려 보겠다고 한다. (차병원에서 난자 냉동 케이스를 보자면, 비용은 300만원선으로 보관 기간에 따라 증감이  있다고 한다. 독일이 세계 최초로 난자 냉동에 성공한 1986년 이후 2016년까지 1000여 명의 아기가 냉동 난자를 통해 태어났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해가 거듭할 수록 줄어드는 출산을 걱정하며, 초고령 사회, 저성장 사회 대비 등에 대한 무서운 얘기를 연일 쏟아낸다.

<대한민국 출생아수 : 1960년에 108만명을 기록하고 2017년에는 357천명으로 급감했다.>

낮아지는 출산율 원인이야 다양하고, 또 큰 흐름을 바꿀수는 없겠지만 나 같이 남성과 결혼을 하지 않고 애를 낳아서 키워볼까 고민하는 여성에게 한국의 상황은 이렇다.

혼외자녀 비율

유럽에서는 태어나는 아이의 반 이상이 결혼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1.5%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매해 태어나는 아이의 1,000명 중에 15명 정도는 ‘혼외자’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1.5%의 정말 특별한 아이가 될 것이며 ‘사생아’라는 무서운 어감이 그 아이를 지칭할 것이며, 나는 어디가든 좌중을 엄숙하게 만드는 ‘미혼모’의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야 한다.

2018년 현재 한국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정자를 수증할 수 없다. 예전에 방송인 허수경씨가 정자은행을 통한 출산이 가능했다고 알려졌으나,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로 법이 정비되어 현재는 불가능하다.

정자기증(출처_한겨례rltk)

비혼모들의 정자 수증에 의한 출산이 활성화 되어 있는 나라는 덴마크가 손꼽힌다. 우선 세계 최대 정자 은행인 ‘크리오스 인터내셔널(Cryos International)사’가 덴마크에 있으며 전 세계 40개국으로 정자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사를 살펴보면 덴마크에서는 10명 중 1명은 정자 은행을 통하여 출산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 나라가 매우 가족친화적이고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1년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며, 아이를 키우는 비용의 3/4은 정부에서 지불하고, 엄마가 된 여성의 85%는 직장 복귀가 가능하다. 싱글마더가 되는 것을 선택해도 사회가 적극 지지해주고 인정해준다. 이런 이유로 덴마크 가정의 약 37%는 非전통적인 가정형태-이를테면 레즈비언 가정이나, 솔로모 가정 등-를 띈다고한다.(기사사원본보기)

흉한 서방국가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연질서를 거스르며 남자 없이 애를 낳으려는 여자들의 오만함이라고도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출산은 남녀의 사랑안에 이뤄지고, 육아는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오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말이다. 자연을 거슬러 인류가 현재 100년 가까이 사는 것도 의료 진보의 산물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피임을 함으로써 애가 조금밖에 태어나지 않은 것도 기술 진보의 산물인 것이다. 기술은 진보하고, 사회가 이 발전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다면 뭐 또 성관계 없이 태어난 아이가 경천동지 할 만큼 무서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유럽정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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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사회, 경제 성소수자

혐오의 자유, 혐오 표현의 자유는 권리인가?

밑에 혐오할 권리에 대한 댓글이 달려서 이것저것 고민해봤다.

그런데 일단 혐오할 ‘권리’보다는 ‘자유’라는 용어가 더 적절할 듯하다. ‘권리’란 법(法) 중심 개념이며 특별한 이익을 누릴수 있는 법률 상의 힘을 가리키니까 혐오할 권리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 타자를(대상을 인간으로 한정 한다.) 혐오할 자유가 개인에게 있는가?

타자를 혐오할 자유가 있는가? 내 마음에서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히 내 자유다. 그 개개인에게 자유가 있다. 너를 혐오할 자유가 나에겐 있다.

○ 그럼 너를 싫어하는 내 혐오 심리를 표현할 자유가 나에게 있는가?  이는 권리로써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하는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나 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해서, 내가 너를 싫어할  수는 있는데 이것을 타자에게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레미 월드론’의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라는 책이 당신의 혜안을 넓혀 줄 것이다.

책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혐오 표현의 해악에 주목하면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자유주의에서는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자유가 우선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즉 자유도 해악이 있는 경우에는 국가 개입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혐오 표현의 해악을 입증함으로써 혐오표현금지법의 정당성을 입증한다.

혐오 표현의 해악은 공공선을 파괴하는 것에 있다. 여기서 공공선은 개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조건을 말한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보장, 최소한 서로를 적대하거나, 배제하거나 차별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동의가 필요하다.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환경을 그대로 볼것인가, 아니면 혐오표현이 없는 환경을 구축할 것인가 두가지 선택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살피면서 각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혐오 표현을 법적으로 제재하는 이유는 “모욕, 불쾌감, 상처를 주는 말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포용의 공공선과정의의 기초에 관한 상호 확신의 공공선”을 지키는 것에 있다.

○ 혐오할 권리를 보장하기 보다는 혐오표현 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

혐오표현금지국가

사람이 타고난 것에 대한 것은 부끄러움의 대상도 아니고, 혐오의 대상도 될 수 없다. 인종, 성적지향, 장애 등을 이유로 혐오의 대상으로써 표현되어 지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키고, ‘혐오 표현’이 개개인 ‘인성’의 됨됨이의 척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나는 네가 유대인이어서 싫어. 나는 네가 동성애자라서 싫어.

나는 네가 흑인이어서 싫어. 나는 네가 중국인이라서 싫어. 나는 네가 그냥 싫어.

이런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