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파크나, 예스24 등 온라인 도서 판매 아무곳에서나 살 수 있다. 재밌다.. 술술 금방 넘어가니 한번정도 보시길.
사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인구에 2% 정도에 달한다고 하니, 주위를 둘러보라… 그들은 당신의 가족, 친구, 동료일 수 있다.
나랑 상관없으니 숨어 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내놓지 말고 쥐죽은 듯 살아라. 꼴보기 싫게 세상에 나와서 권리니 뭐니… 퀴어퍼레이드에서 발가 벗고 춤추고…괴물 같은 것들이라고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백프로 장담하는데, 당신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다.(없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문제때문이던지, 아니면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숨어 있을 뿐이다. 혐오를 권리인척 표현하지 말아라. 당신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책은 깊은 울림을 줬다. 사실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자식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남에 사는(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면, 경남은 보수의 허파정도?) 평범한 50대 아버지, 광주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엄마,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는 엄마, 여성학을 가르치는 교수엄마, 중/고등학교 교사 엄마, 독실한 기독교 신자 아빠 등 자식들이 커온 성장기며 그속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들, 커밍아웃 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했던 공부들과 사연들을 담았다.
아들은 새로운걸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느날, “아빠, 세상에서 곤충 다음으로 개체 수가 많은 건 조개이구요, 조개의 98%는 먹을 수 있대요.” 라는 놀라운 얘기를 했습니다.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퍼센티지라는 단어를 알다니! 어려운 단어를 기억해서 제게 얘기해주는 아들이 예쁘고 신기했습니다.(중략…) 아들은 힘든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내고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취방을 얻어 독립했습니다. 혼자 사는 게 자신의 오래된 로망이라며…자취방을 잡아주고 이사하고 온 날, 집은 텅 비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군대에 가겠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이 꽉 찼습니다…. <커밍아웃 스토리 中>
아들의 성장을 함께한 아버지의 잔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의 구절이었다. 너로 인하여 텅비고, 너로 인하여 꽉 찬 내 삶. 그랬던 금쪽 같던 내 자식이 어느날 커밍아웃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심정이 과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졌다.
부모님의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커밍아웃을 하고 배격당하고 화해한 당사자의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커밍아웃을 잘하기 위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쓴 당사자도 있으며, 아마도 너무 힘든 부모님의 삶을 보며 친구들에게는 커밍아웃을 해도 부모에게만은 못하겠다는 당사자 이야기도 있다.
‘나는 남들과 다른 것일 뿐이야’라고 스스로의 존재를 긍정하려고 하면 할 수록 이는 ‘이성애자인 부모님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으로 인식되기 쉬웠고, 제대로 인식되더라도 ‘다르기’ 때문에 배척당하기 쉬운 것이었다. 백번 양보해서 이해를 하더라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와 소외감이 나를 고립시켰다. 커밍아웃 후의 부모님의 침묵은… 힘들었다.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은 적의 말이 아니라 친구의 침묵’이라는 마틴루터킹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되었다. ..<커밍아웃 스토리 中>
세상의 마지막 내 편이라고 믿는 부모님과의 다름에서 느껴지는 고독. 두려움. 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몇 일전 카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해왔던 진보적인 얘기와 다르게 성소수자의 결합은 하느님이 인정한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고 말했다.(기사보기)
○ 청소년 성소수자의 자살 시도율은 47%에 달하고, 77%가 자살 생각을 한다.(한국청소년 복지개발원)
○ 자살하는 트랜스젠더들이 많다. 내 꿈은 오래사는 것이다.(트랜스 젠더 박한희 변호사)
교황님. 하느님의 진정한 의도처럼 모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주세요. 저사람들은 진정한 가족이고, 저들은 아니라고 말할 권한이 당신에게 있나요? 힘들게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세요!
여성으로서 기독교인인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성소수자이자 여성이라면 성경에서 이들을 얼마나 괄시하고 무시하는지,,,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미칠 노릇이다. 성소수자로, 여자로 태어난 자연적인 정체성을, 그 존재 자체로서 열등하고, 죄라고 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