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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e Too’ 운동에 대한 단상

 

#1. 첫번째 사진 – 시상식에서 ‘Me Too’ 캠페인을 지지하며 검은색 옷을 입고 참여한 헐리웃의 배 우들(메릴스트립, 제시카차스테인… 리즈위더스푼, 나탈리포트만 등 올해의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은 화려한 드레스의 축제의 자리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뜻 깊은 사건을 만들어 냈다. )

2017년 10월 미국 뉴욕 타임즈가 할리웃 영화계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제작자) 의 수십년간의 성추행 사건을 보도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Tarana Burke, Alyssa Milano 등의 의해서 Me Too 무브먼트가 시작되었다. 이 후로 제니퍼 로렌스, 애슐리 쥬드, 기네스 펠트로, 우마서먼 등이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당한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지금까지 거대한 캠페인을 이끌어가 가고 있다.

#2. 두번째 사진 – 엘리트 조직의 민낯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

피해자는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본인이 잘못한것이 아니라고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일본군 위안부 한국 여성들이 조국으로 살아 돌아와 겪어야 했던 그 시선. 집요하게 피해자를 매장 시키려는 권력. 피해자에게서 피해의 이유를 찾아, 강자를 단죄하기 보다는 약자를 탓하기 좋아하는 미성숙한 사회. 그 사회가 서지현 검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설명해준다.

가해자는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검찰 조직에서도 엘리트였다. 아마도. 이 시간이 지나면 그는 큰 로펌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대형교회 두루 다니며 간증하고 인맥 쌓고 다닐것이다. 그를 돌봐주는 검찰 조직의 인맥이 있는 한 그는 능력 좋은 변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 나오고, 검찰 국장 출신이잖나. 

서지현 검사가 저 검찰 조직에서 본인의 능력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길 바란다. 낡은 잘못된 문화들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시라.

#3. 세번째 사진 – ‘시대의 우울’ 저자  최영미의 문단계의 거목을 성추행자로 고발하다.

한국의 Me too 운동에선 가해자의 실명 적시가 드물다. 현행법상 성범죄 폭로 내용이 사실일지라도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해 처벌받을 수 있다. 자신의 성폭력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참고 : BBC 뉴스)

형법 제307조는 “공연히 사실이나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라 규정하고 있다. 폭로 내용이 사실일 때와 허위사실일 때 형량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을 말해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이에 대해선 2011년에 UN 인권이사회에서도 명예훼손죄를 폐지하고 민사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래서 최영미 시인은 JTBC에 나와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가해자에 대하여 말하였다. 시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사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할 것 같은데도 말이다.

이래서 한국에서 Me Too 운동이 쉽게 퍼져나가지 못한다. 피해자에게는 명예훼손죄라는 형벌이 기다리고 있다. 정말 살기 힘들다. 

적어도 사실을 적시한 사안에 대해선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게 하자는 법률 통과가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이 법의 통과가 시급하다.  표현의 자유를 철저하게 지켜주고,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에 대해서만 처벌해야 한다. 한국은 이런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Me Too 캠페인에서 드러난 범죄. 여성 영화 가뭄의 한국 영화계에서 단비 같다고 생각했던 이현주 감독 이야기다.

그녀는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던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이감독은 끝까지 본인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만취 상태의 피해자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 범죄에서 잠깐 들었던 생각인데. 만약 가해자가 동성이 아닌 남성이었다면 어땠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러게 술을 왜 그렇게 마셨대. 라며 피해자의 행동을 먼저 평가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가해자는 많은 남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을 것이다. 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 술을 마시고 남자와 모텔에 가나.

가해자가 여자여서, 동조하는 이 없이 조금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감독에 대한 옹호는 절대 아니다. 어찌되었든! 어떤 경우에서든 사실은 하나다. 피해자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았다. 의사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대방에게 성폭력을 행사해선 안된다.

 

끝맺음으로. 한국에서는 어렸을때부터 성교육을  조금 더 많이 해야 한다. 이런 음주 사회에서는  음주성범죄에 대해서도 따로 배워야 한다!

우리모두! 잘못을 인정하고 배워야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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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는 여성이 지배했다

지난 2017년, 할리우드의 남성들은 잇따른 성범죄 폭로로 불명예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여성들은 박스오피스의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를 결산한 각종 보도에 따르면, 전체 개봉작 가운데 최고 수익을 기록한 3편의 영화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였다. 수십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단 데이지 리들리 주연의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가 미국 시장에서만 5억 3,3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2017년을 마감했다. 그 뒤를 이은 작품은 엠마 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다. 5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번째 영화는 바로 여성감독 페티 젠킨슨이(대표작 : 몬스터) 연출하고 갤 가돗이 주연을 맡은 ‘원더우먼’이다. 박스오피스 수익은 4억 1,260만 달러다.

미국의 인터넷 마케팅 연구업체인 컴스코어의 폴 더가라베디안이 ‘뉴욕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여성들은 영화의 거인들로 떠올랐다.” 라고 말했다.

 

과연 2018년은 어떨까. 개봉 예정인 블록버스터 영화 가운데 여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은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툼레이더’와 ‘오션스 에이트’ 등이 있다.

여기까지 기사 출처 :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시계방향으로 데이지 리들리, 겔 가돗, 엠마왓슨>

저 세 영화 내용 자체가 흥미롭진 않다. ‘미녀와 야수’는 제목부터 진부하다… 예쁜 여자가 마음까지 예뻐서 마수에 걸린 야수를 왕자로 해방 시켜주는 내용이니. 사랑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으나 페미니스트들에게 까임 당하기 좋은 내용이다. 원더우면은 겔 가돗이 정말 멋있었는데, 크리스파인과 함께 붙여 놓으니 연기력이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정말 멋있었다. 그래서 그만하면 되었다. -_-

스타워즈는 정말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고, 많은 히스토리가 있는 영화 자체의 브랜드를 고려하면, 탑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 것은 환호할 일이다. 판타지니 SF물의 경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진행 할 수 있는 데도, 자주 남성 캐릭터가 메인이 되는 것은 아쉬웠다. 그런 영화에서조차 남성은 혈통을 중시하는 적통 후계자로써 선을 대표하여 싸우고, 예쁜 여성은 보조적인 역할에만 그치며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같은 맥락으로 엑스맨 시리즈 ‘로건’에서 나온 아역 여배우의(다프네 킨) 향후 성장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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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 영화 속 여배우 실종 사태…

미용실에서 머리 하면서 엘르 12월호를 훑어봤음. 그 중 전도연 배우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며 최근에 계속 생각했던 영화속 여배우 실종이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되어 이것저것 찾아봤음.

[엘르 12월호 인터뷰 내용]

“지금까지 했던 것이든 다른 것이든,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이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배우 전도연이다. 배우 문소리가 감독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좋은 여성캐릭터와 시나리오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향한 간절함을 토로했다. 그녀는 작년에 영화 <남과여>, 드라마 <굿와이프> 이후에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다.

그녀와 <밀양>을 함께 찍었던 배우 송강호는 올해 상반기 <택시운전사>로 또 한번 1천만 관객 돌파 영화를 갖게 되었고, <남과여>를 함께 찍었던 배우 공유는 지난해 개봉작만 세편이다. 그시간동안 칸의 여왕 전도연은 하염없이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혹시 여배우들에게만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가?

40대에도 여전한 미모와 출산후에도 아가씨 같은 몸매를 운운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몇년동안 한국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를 다루고 여성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방식이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2017년을 연 한국 영화는 <더 킹>과 <공조>였다. 두영화의 주인공은 네명의 남자 그리고 두명의 남자다. 그들은 협렵하고 반목하고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고 뜨거운 우정을 나누면서 사이좋게 설 연휴 극장가를 남자들의 판으로 만들었다. 주연에 이름을 올린 여성캐릭터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이 흐름은 <택시 운전사>, <청년경찰>, , 추석연휴 극장가의 <남한산성>과 <범죄도시>로 이어졌다. 이 영화들 속 여자들은 누군가의 아내이거나 딸이었고 더 나쁜 경우는 피해자나 시체였다.

경찰과 조선족 범죄단의 대결을 다룬 두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를 보면 최근의 한국영화가 여성을 어떻게 다루는지 명확하게 보인다. <청년경찰>에서 여성은 완벽한 타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남성의 성장과 각성의 도구로 존재한다. 아니면 <범죄도시>처럼 여성에게 그 어떤 관심도 없다. 2017년 9월 까지  ‘이름을 가진 두 여자가 남자와는 상관 없는 대화를 나눈다’는 백텔 테스트의 단순한 기준을 통과한 한국 영화가 단 두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니 여배우들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이해가 간다. 
…. 이하줄임

 위의 기사를 보고 나서 최근 5년간 한국 및 세계 영화 흥행 순위를 살펴봤음. 힘들었음.
(한국영화흥행순위 출처 : KOFIC, 세계 흥행 기준 순위 : box office mojo)
<2017년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 택시운전사(송강호, 류해진, 류준열), 
2. 공조(현빈, 류해진),  
3. 범죄도시(마동석, 윤계상), 
4. 군함도(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5. 청년경찰(박서준,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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