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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혐오증과 함께 다니는 잘못된 지식들

한국은 혐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성혐오, 이주자 혐오, 성소수자 혐오, 전라도 혐오 등 조직화 된 혐오연대들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 시사인에서 ‘데이터로 소수자 인권을 말하다’  라는 칼럼에서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의 김승섭 교수가 말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동성애 혐오증의 오해를 풀어보고 싶었다. 사실 너무 말도 안되는 지식으로 혐오를/차별을 정당화 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

김승섭교수

<김승섭 교수는 차별경험과 고용불안 등의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 노동자, 이민자,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 지에 대해 연구한다>

■ 한국 사람들이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

– 2010~2014년 진행된 제6차 세계가치조사를 보면 한국인들은 에이즈 환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비중(88.1%로 OECD 국가 중 1위다)이 동성애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비중(77.6%)을 앞선다.(그래서 개신교는 더 혐오가 깊은 에이즈 환자 = 동성애자 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 실태 조사 보고서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선생님들의 인식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39%가 ‘동성애자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라고, 31%가 ‘동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전국의 중·고등학교 선생님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

– 2017년 대선 TV 토론에서 여당 대선주자 홍준표동성애자들이 한국에 에이즈를 창궐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하였으며, 지지율 1위의 후보였으며 –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경력을 가졌던 문재인도 군대 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반면 정의당의 심상정은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깜짝 후원금과 최고 지지율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 동성애자들의 이성애자로의 전환 치료가 가능한것인가?

오… 제발. 이런 무식한 질문은 평화의 평창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뤄낸 나라의 국민으로써 하면 안되는 말이다. 헐리우드 대배우 조디포스터, 최고의 엔터테이너 엘렌드제너러스,샤넬/ 마크제이콥스의 수석 디자이너,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 한테 물어봐라. 전환 치료 가능한지. 돈도 겁나 많은데 왜 전환 치료 안했는지 물어봐라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정신과 진단의 표준을 제시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3판’에서 동성애를 정신과 진단명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과학적 근거는 지난 45년 동안 의학·심리학·사회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계의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오늘날에 와서 ‘상식’이 되어버렸다! 질병이 아니니 전환하거나 고칠 필요가 없다!

– 성적 지향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유전적·발달학적·사회문화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됐지만 무엇이 주요한 원인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원인이 무엇이건, 과연 개인이 스스로 성적 지향을 선택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미국소아과학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신 문헌과 이 분야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적 지향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즉, 개인이 선택해서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성적 지향은 대개 아동기 초기에 형성된다”고 밝혔다. 즉, 대다수의 경우 개인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인지하게 되는 10대에 이미 성적 지향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 동성애자 때문에 에이즈가 창궐하고, 에이즈때문에 한국 건강 보험 거덜나고 있는가~?

‘동성애자=똥꼬충=에이즈‘, 성소수자 혐오를 막연한 공포에서 정당한 분노로 탈바꿈 시키는 매직 공식이다. 당연히 동성애는 에이즈의 원인이 아니다. 다만, ‘동성애자 인구 중 에이즈 감염인구의 비율이 이성애자에 비해 높다’는 주장은 통계에 따라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안전한 섹스로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며, 에이즈라는 질병 조차도 어마무시하 전염병도, 걸리자마자 죽는 병도 아니다. 막연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대다수 사람들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무지를 자극하는 것일뿐이다. 건강보험 재정 걱정되면, 안전한 섹스를 가르치자. 이것이 동성애자들을 전환치료 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들 것은 확실하다.(전환치료 비용은 팀 쿡도, 조디포스터도 같은 빌리어네어도 하지 못했기때문에.. 아아주 비쌀것이다.)

■ 한국에서의 성소수자는 홍석천, 김조광수 말고는 없다? 

 – 한국에서는 성소수자 관련 믿을만큼 데이터가 쌓인 통계가 없다. 따라서 정확히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지만 홍석천씨, 김조광수씨 외에 더 많이 있다는 것에 내 모든걸 걸 수 있다. 다만 숨어 있을 뿐이다.  영국의 성소수자 관련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의 약 1.7%가 본인을 동성애 혹은 양성애자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5천 5백만의 인구 중 1.7%면 약 93만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국 통계 기사 출처 –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051507751) 이 인구들이 뭉쳐서 투표 등에 힘을 조직화된 힘을 보여준다면 한국도 바뀌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 그밖의 오해들

 – 동성애를 허용하면 동물과의 수간, 소아성애자들도 기를펴고 인정해달라고 할 것이다? 정말? 동성혼이 허용되면 동물과의 결혼, 소아 성애자와 아동과의 결혼도 허용 될 것인가? 아닐 텐데. (지구상에 그런 나라가 있다면 제보 달라.)

성소수자인권포럼

<’18년 2월 9일~11일에 열린 제 10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의 세션>

※ 끝으로. 한국은 성소수자에 관련된 과학적 연구가 너무  부족하다. 일부 기독교에서 똘똘뭉쳐 하느님의 군대랍시고 내는 보고서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세계의 진보하고 있는 연구와 한참 동떨어져 그들끼리 자위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하여,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의 김승섭 교수가 진행하는 ‘레인보우커넥션 프로젝트’는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대국민의 오해 전환에 많은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어서 공유한다.

레인보우커넥션 바로가기

또 다른 가능성은 지난 2월에 열린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들이다. 이 부분은 다음 글을 통해서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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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성평등

동성혼이 가능한 나라(한국은 멀었는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

무지개 저 너머 어딘가, 당신이 감히 꿈꾸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곳!

한국에 사는 나에겐 동성혼이 가능한 나라는 무지개 저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상향 같이 느껴진다. 한국은 오래 함께한 파트너에 대한 의료 결정권, 함께 이룬 재산 상속권, 연금 수급권과 자녀 입양 등은 불가능하다.

동성혼이 가능한 나라가 이 세계에서 적으냐? 미개한 나라들이냐? 하느님을 모르는 나라들이냐?

절대 아니올시다. 

<동성 결혼 허용 국가 및 연도>

2001년 – 네덜란드, 2003년 – 벨기에, 2005년 – 스페인, 캐나다

2006년 – 남아프리카 공화국, 2009년 – 노르웨이, 스웨덴

2010년 –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2012년 – 덴마크

2013년 – 브라질, 프랑스, 우루과이, 뉴질랜드, 2014년 –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2015년 – 룩셈부르크, 미국, 아일랜드, 2016년 – 콜롬비아,

2017년 – 핀란드, 몰타, 독일, 호주, 2018년-코스타리카,

2019년 – 오스트리아, 대만

25개가 넘는 국가에서 동성혼이 인정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혼이 가능하게 된 나라는 대만이었으며, 정통 기독교 국가인 아일랜드는 국민 투표를 통해서 동선혼 법이 통과되었다.

세계 리더국가들의 동성혼 허용률은 매우 높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등이 대표적이다. 저 나라들이 지구의 역사를 이끌어왔으니 앞으로도 이 거대한 흐름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중국, 러시아 등 인권에 대한 인식이 후진국으로 평가되는 국가에서만 동성혼이 아직 불가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슬람 국가들.)

○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가 – 미국(가능), 캐나다(가능), 프랑스(가능), 러시아(불가), 중국(불가)

○ G7국가 – 미국(가능), 캐나다(가능), 프랑스(가능), 영국(가능), 독일(가능),이태리(2016년 시민결합 가능). 일본(시부야시 결혼증 발급 등 움직임 활발)

한국은 어떠한가? 우린 어디까지 와 있는가?

동성결혼 인식

가장 최근에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압도적으로 동성간 결혼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전체 응답자 중 63%가 동성 결혼에 반대하였으며(매우반대 46%, 약간반대 17%), 34%만이 찬성하였다.(매우 찬성 8.7%, 어느정도 찬성 25.7%) 세대별로 보면 20대 30대에서는 찬성이 높고 4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압도한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인구구성

우리나라 인구 구성을 보면, 향후 동성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년 정도 지나면 현재 20대가 40대가 될테고 그럼 아마도 동성혼에 대한 진보적 시각이 조금더 우세해 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진보가 공짜로 이뤄지지 않을것이다. 끊임없는 인권 교육, 성소수자들의 커밍아웃(존재를 스스로 인정하고, 남에게 알리는 것이 시급), 때로는 눈물겨운 투쟁이 필요하다. 

또 기독교라는 큰 산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기독교(개신교+천주교)는 30%에 육박한다. 특히 개신교는 활발히 활동하며 에이즈 드립 및 알지도 못하는 하느님 뜻 드립으로 한국 인권 발전을 막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동성혼 합법을 일궈낸 대만은 기독교가 4.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말이다. 기독교가 국교인 많은 유럽국가들은 이미 합법화를 이뤄내고 있으니, 한국 기독교들은 아들한테 교회 물러주는것, 여신도 성추행 하는 것들을 감추려고 밖으로 이슈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미국가수 맥클모어(Macklemore), 라이언 루이스(Ryan Lewis)의 ‘Same Love’에 나오는 가사를 적어보련다.

I can’t Change, Even if i try, wated to~

she keeps me warm~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기 전에 이뤄졌던 2014 그래미 시상식에서 ‘Same Love’ 퍼포먼스 중 시행되었던 많은 결혼 커플 중 동성 커플도 볼 수 있다. 이 영상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