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 기독교인인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성소수자이자 여성이라면 성경에서 이들을 얼마나 괄시하고 무시하는지,,, 문자 그대로 읽는다면 미칠 노릇이다. 성소수자로, 여자로 태어난 자연적인 정체성을, 그 존재 자체로서 열등하고, 죄라고 하니 말이다.
정말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단정하고 있는가?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에서 나온 존재인건가? 내가 속해 있는 기독교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것인가? 근거를 찾아봤다.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성경 구절은 참 여러곳에 있다.
● 여자와 한자리에 들듯이 남자와 한자리에 든 남자가 있으면, 그 두 사람은 망측한 짓을 하였으므로 반드시 사형을 당해야 한다. 그들은 피를 흘리고 죽어야 마땅하다. (레위기 20:13, 공동번역성서)
● 인간이 이렇게 타락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부끄러운 욕정에 빠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셨습니다. 여자들은 정상적인 성행위 대신 비정상적인 것을 즐기며, 남자들 역시 여자와의 정상적인 성관계를 버리고 남자끼리 정욕의 불길을 태우면서 서로 어울려서 망측한 짓을 합니다. (로마서 1장 26절~, 공동번역성서)
● 사악한 자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잘못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음란한 자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여색을 탐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둑질하는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주정꾼이나, 비방하는 자나, 약탈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고린토1서 6장 9~10절, 공동번역성서)
간단히 요약하면, 동성애 하면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이고, 그래서 피흘리고 죽어야 하며, 천국에도 못간다. 무시무시하다.
여성을 차별하는 구절도 참 많다.
● 여자는 조용히 복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 나는 여자가 남을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먼저 아담이 창조되었고 하와는 그 다음에 창조된 것입니다.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라 하와가 속아서 죄에 빠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믿음과 사랑과 순결로써 단정한 생활을 계속하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디모테오1서 2장 11~15절)
●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 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린토1서 14장 34~35절)
● 남자는 하느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보고 있으니 여자는 자기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는 표시로 머리를 가려야 합니다. (고린토1서 11장 7~10절)
● 아내 된 사람들은 주님께 순종하듯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인 교회의 구원자로서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처럼, 남편은 아내의 주인이 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처럼, 아내도 모든 일에 자기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에페소서 5장 22~24절)
성경에 적혀있는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말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수치이니 입닫고, 집에가서 조용히 남편한테 물어보고, 남자에게서 여자가 나왔으며(여자가 남자를 낳은 것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는건가?), 아내는 남편을 주님으로 보고 순종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 싫으다..
하지만! 여성 차별과 관련해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를 가르칠 수도 있으며, 여자가 목사가 될 수도 있으며,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말이 얼마나 차별적인 말인지 이미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개선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한테 순종하지 않은 기독교 여성들 아주 많다…)
2천년이 넘은 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따르고 살려면 인생 고달파짐은 틀림없다.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인가?(갑자기 정색 모드) 정교가 분리되지 않은 국가인가? 기독교의 교리가 국가의 법을 제정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의인 마냥 개독들이 날뛰게 두어선 안되고, 개독들이 아닌 자들은 자신들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성찰해봐야 한다. 정말, 동성애자와 여성이 도덕적으로 낮은 존재이고 존재 자체로 하등한건가? (왜 성소수자 결혼 못하게 해~~~!!! 니들이 뭔데~~~)
내가 아는 예수님은 말이다.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복음서 13:35)
●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마태오 복음서 22장 37절 ~ 40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희생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신 그 분이다. 내가 그래서 아직도 성당에 나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난 동정녀 마리아가 남자 없이 예수를 낳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며, 율법에 의해 동성애자를 죽이라는 성경에 동의 하지 않으며, 여성이 남성을 가르칠 수 없다는 성경도 동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희생과 사랑을 믿는 것에는 하등 문제가 없다. 기독교인이면서 여성이고, 성소수자인분들. 힘내자.

이런날은 다가올것이며, 이것이 내가 아는 주님의 뜻이다.
아멘.





